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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2019 미래대학 콜로키엄] 이주연 아주대 교수 “초연결 시대, 산업 흐름 알고 교육도 변화해야”

2019-06-07 l 조회수1255

이주연 아주대 교수‧신산업융합기술연구센터장‧창업지원단장
18일 미래대학 콜로키엄 4주차 일정에서 강연하고 있는 이주연 아주대 교수
18일 미래대학 콜로키엄 4주차 일정에서 강연하고 있는 이주연 아주대 교수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4차 산업혁명에 따른 환경변화는 인공지능 중심의 초연결 개방형 혁신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인공지능 기술을 핵심 요인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생산, 유통, 소비의 전 과정에서 모든 것이 연결되고 지능화되는 것이다. 문제는 제도와 시스템, 그리고 교육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저마다 기술 변화에 대한 대응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산업 간 융합을 통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어 기업을 성장시킨 경험을 가진 이주연 아주대학교 교수는 현재 대학에서 융합을 통한 산학연협력 모델을 만들어 추진하고 있다.

5월 18일 열린 미래대학 콜로키엄 4주 차 강연에서 이주연 교수는 산업계에서 직접 체험한 4차 산업혁명의 현황과 이를 적용한 산학연협력 사례를 자세히 소개했다.

이 교수는 이날 “21세기의 핵심 키워드는 ‘융합’의 트렌드 확산이다. 새로운 경제생태계가 탄생했다”며 “산업 간 경계가 붕괴되고, 구조가 본격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산업 내에서 경쟁 업체가 정해져 있었지만, 이제는 경쟁 상대가 산업의 영역을 넘어 나타나고 있다.

이는 SK C&C 상무이사, 포스코ICT 전무이사 등을 역임한 바 있는 이 교수가 산업체 재직 시절 목도한 것들이다. 특히 이날 강연에서 이 교수는 포스코ICT의 전기자동차 밸류체인 사례를 소개했다. 포스코ICT 전무로 근무하던 당시 그는 전기자동차 충전 사업을 추진했다. 지금은 포스코ICT가 국내 최대 규모의 전기차 충전인프라를 운영하고 있지만, 추진 당시만 해도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 ‘전기차 사업이 포스코그룹 및 계열사, 포스코ICT와 무슨 관련이 있느냐’는 것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이 교수의 생각은 달랐다. 전기자동차의 차체는 철강으로 이뤄져 있고 이는 포스코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봤다. 모터는 포스코TMC와, 배터리는 포스코캠텍 및 포스코ESM의 사업 영역에 관계돼 있고 포스코ICT는 충전인프라 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결국 전기차 산업은 다양한 업종 간의 융합으로 해석될 수 있었던 것이다. 결국 포스코ICT는 신세계 이마트, BMW와 협업해 사업 추진에 성공했다. 이마트는 장소를, BMW는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비용을 댔고 포스코ICT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처럼 산업 간 경계를 허문 협력으로 새로운 가치사슬을 만든 이 교수는 학교 현장에서도 융합형 산학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공간적 융합을 이뤘다. 아주대를 광교‧동탄‧판교‧오산‧하남 등의 지역을 아우르는 허브형 지역거점대학으로 개념화하고 2014년 신산업융합기술연구센터를 신설해 인근 도시와 협력한 지역특화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는 것이다.

이 교수는 “산업에서는 산학 간 실증연구에 있어 어려움을, 대학에서는 학제 간 융합연구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정부 역시 학연 간 정책을 기획하는 데 애로점이 있다. 그래서 아주대에 신산업융합기술연구센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아주대 신산업융합기술연구센터의 기본방향은 분야 간 협업을 연구하는 연구협력, 학제 간 융합연구를 하는 교내협력, 산학 간 공동연구를 하는 산학협력을 추진하는 것이다.

특히 그는 “연구협력을 위해 초연결생태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연구센터는 스마트그리드‧스마트팩토리‧초연결가상화‧스마트웰니스를 주요 연구 분야로 설정하고 관련 사업을 수주했다. 과제에 협력하는 기관은 한국전력과 같은 공기업에서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같은 공공기관, LG디스플레이와 같은 사기업까지 다양하다. 분야별로 사업을 위해 유치한 투자금액은 30억원에서 40억원까지 적지 않은 규모다.

이외에도 교내 협력 부문에서는 공과대학 산업공학과와 정보통신대학, 의과대학, 약학대학이 웰니스 분야 등에서 학제 간 융합연구를 실시하고 있고, 산학협력을 위해 분야별 산학협력협의회를 설치하고 연구 과제를 공동으로 제안해 함께 연구하고 실행하고 있다. 또 정부출연 연구기관과 경기도 등 지역자치단체와 함께 정책연구도 실시하고 있다.

이 교수가 이날 학제 간 융합의 사례 중 하나로 소개한 것은 2016년 LG글로벌챌린저에 아주대 학생들이 학제 간 융합 팀을 구성해 출전한 일이었다. 이 교수가 지도교수로 참여하고 산업공학과와 전자공학과, 화학공학과 학생으로 구성된 이 팀은 잉여 건축용 자재에 유통을 담당하는 ‘건자재 은행’ 연구를 주제로 제출했고 우수상을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은 각각 LG계열사로 취업이 확정됐다.

이 교수는 “융합은 팔레트와 같다. 서로 다른 색을 합쳐 새로운 색을 창출하는 것처럼 이종 간의 물리적·화학적 결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며 산업 간 융합의 흐름을 파악하고 이를 교육에 적용해야 한다고 강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