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기 미래대학 콜로키엄] “전문대학 살아남으려면 직무교육중심 교육환경으로 전환해야”
최용섭 한국대학경쟁력연구원장, ‘대학의 위기, 안으로부터의 혁신’ 주제 강연
최용섭 원장은 ‘대학의 위기, 안으로부터의 혁신’ 주제 강연에서 “전 세계적으로 10년 안에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대학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경우 500여 개의 대학 및 전문대학이 지난 10년 동안 문을 닫았으며, 일본은 1990년대까지 일반대학보다 많았던 단기대학이 통합·흡수되거나 폐교돼 지난 20년간 280개 대학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상황은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대학 폐교가 현실화 되고 있다”며 “대학 폐교가 예상되는 시점에 전문대학이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폐교도 급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최 원장은 직업교육대학으로서의 정체성 확립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장 효율적인 방향으로는 일반대학과 교육내용을 달리해 직무교육 중심의 교과과정을 운영하는 것을 꼽았다. 더불어 학문중심 교육을 이수해 온 교수들의 직업교육 역량을 강화하고, 학문교육 중심으로 구축된 실습실 등의 교육환경을 직무교육 중심 교육환경으로 전환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최 원장은 “일반대학과 유사한 현재의 대학 조직 체계가 아닌 직업교육을 수행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대학 조직 체계로 변모해 가는 일도 시급한 과제”라고 꼬집으며 “전문대학이 제대로 운영되려면 시장에서 차별화된 포지셔닝을 해야 한다. 사회 니즈를 충족하기 위한 고민과 토론을 끊임없이 해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최 원장은 △직업교육 기관에 맞는 행정조직으로 개편 △직업교육선도 모델 창출 △혁신 거버넌스 체제 확립 등을 제언했다.
최 원장은 “총장의 리더십도 굉장히 중요하다. 겸손, 개방성, 공정성, 진실성은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한다”며 “역량있는 보직자를 임명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보직자가 자기의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도록 상급, 중간 리더 등 세분화된 리더십 프로그램을 개설해 핵심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자유토론에서는 전문대학을 둘러싼 이슈에 대한 참석자들의 의견 및 정보 공유가 이어졌다.
조훈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국제협력실장(서정대 교수)은 “지방 대학들이 학생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일반대를 지원했다 떨어지면 전문대를 지원하라는 정서의 문제가 있다”며 “ 이런 정서가 있는 한 전문대의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전문대의 혁신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박주희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장(삼육보건대 혁신기획처장)은 “어려운 시기에 학회장을 맡게 되면서 전문대학을 살리는, 지방대를 살리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결론은 전문대학이 무엇이든 먼저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일반대보다 앞서갈 수 있는 분야로 ‘메타버스’를 정해 메타버스 혁신대학 클러스터를 구축, 64개교 전문대학이 참여하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최근에는 ESG 선도대학으로 전환, 32개 대학이 참여하는 클러스터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회장은 “미래적인 시각에서 전문대가 선도적으로 무언가 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며 “전문대학을 살릴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전달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출처 : 한국대학신문 - 409개 대학을 연결하는 '힘'(https://news.unn.net)